특구 1번 버스는 23일 오후 4시께부터 약 15분간 KAIST 대전 본원 캠퍼스 내외를 순회했다. 이 버스 안에는 왼쪽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이광형 KAIST 총장, 허태정 대전시장, 조동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들은 무선충전 전기버스에 대해 15분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김인한 기자]
특구 1번 버스는 23일 오후 4시께부터 약 15분간 KAIST 대전 본원 캠퍼스 내외를 순회했다. 이 버스 안에는 왼쪽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이광형 KAIST 총장, 허태정 대전시장, 조동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들은 무선충전 전기버스에 대해 15분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김인한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 특구 1번 버스에 탑승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 특구 1번 버스에 탑승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지난 23일 KAIST 대전 본원 북문. '특구 1번' 버스가 무선 전기충전을 마치고 KAIST 캠퍼스 내외를 15분간 순회했다. 버스 내부에선 무선충전 전기버스(OLEV)가 지닌 장점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조동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이파이원 대표)가 전기버스에 대해 설명하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광형 KAIST 총장, 허태정 대전시장,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 중간중간 질문을 던졌다.

"그간 전기버스를 유선 충전하려면 운전자가 차량과 충전기를 직접 연결했는데요. 버스 운전자분들이 고압의 전기 플러그를 다루는 걸 부담스러워하십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이런 위험이 기본적으로 없어요. 그리고 탄소중립 시대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 충전 인프라가 호환 때문에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무선충전 정류장에 오면 버스뿐만 아니라 트럭, 승용차 전부 다 충전이 가능합니다."

조동호 KAIST 교수는 OLEV가 지닌 경쟁력으로 안전성·환경성·효율성을 꼽았다. 여기에 경제성까지 부연했다. 조 교수는 "무선충전 전기버스 1대를 1년 운행하면 기존 경유 버스보다 연료비를 적어도 3000~4000만원 절감할 수 있다"며 "국가와 지역에서 무선정보통신 인프라,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규제 샌드박스(면제·유예)를 적용하면 산업화에 걸리는 2~3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구 1번 버스. 대덕연구단지-유성온천역-충남대-KAIST를 순환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1호 버스다. [사진=김인한 기자]
특구 1번 버스. 대덕연구단지-유성온천역-충남대-KAIST를 순환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1호 버스다. [사진=김인한 기자]
◆OLEV 강점은?···경제성·환경성·안전성·혁신성

OLEV는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일컫는 말로 On-Line Electronic Vehicle 앞글자를 땄다. 조동호 KAIST 교수가 와이파이원을 설립해 만든 기술이다. 이 전기버스는 무선충전장치(수신부)를 부착, 버스정류장 하부에 무선충전기(송신부)를 매설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85k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버스정류장 진입 전후와 정차 시 무선충전할 수 있다. 

OLEV는 KAIST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과기부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대전시가 실증을 도운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구 1번 버스는 앞으로 2년간 총 3대(예비 1대) 시범운행을 거쳐 기술 고도화, 시민 편의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OLEV가 지닌 장점은 혁신성·경제성·환경성·안전성을 들 수 있다. OLEV는 이전에 없던 무선 통신 기술로 차량을 식별, 인증하고 충전한다. 전기충전 인프라가 깔리면, 차량 호환도 가능하다. 이에 따른 설치비, 유지비용이 절감되고 연료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전기로 운행되는 만큼 친환경성을 지니고, 유선충전이 지닌 감전의 위험 등에서 벗어난다.

조동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무선충전은 유선충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유선충전은 위험성, 불편성, 호환성 부족, 설치비 및 유지비용 과다 등 문제가 많다"면서 "무선충전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조동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사진=김인한 기자]
조동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사진=김인한 기자]
◆"우리 스스로 만든 기술, 실증하고 상용화...그 시대 가시화"

이광형 KAIST 총장은 "정부의 지원 속 원팀 대전이 일궈낸 성과"라면서 "KAIST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대전시가 기술 실증을 도운 사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우리 민족이 무언가를 스스로 개발해서 사용한 적이 있었던가"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실증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거북선과 금속활자를 제외하고 우리도 스스로 개발한 기술을 쓰고 전 세계로 팔 수 있는 시대를 염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특구 1번 버스가 비록 3대로 출발하지만, 기술을 고도화해 지역 사회의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우리 지역에서 개발된 미래 기술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수출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래 대전시 유성구청장은 "특구 1번 버스는 미래로 달리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면서 "대덕특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강병삼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연구개발이 사업화되는 과정은 기술뿐만 아니라 행정의 지원, 품질 제고, 실증 테스트 등 기반이 필요하다"며 "연구개발이 아무리 진전돼도 이런 뒷받침이 없다면 기술이 상용화될 수 없기 때문에 특구진흥재단을 포함해 과기부, 대전시, 유성구청이 기술 실증 수요가 있을 때 발 벗고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OLEV는 KAIST가 개발한 기술을 산학연관이 어려움 속에서 협력해 만들어낸 성과"라면서 "무선충전버스 기술 실증은 2050 탄소중립 미래를 향한 도전이며 4차 산업혁명 신사업창출의 시작"이라고 했다.
 

◆추진경과

2018년 6월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시내버스 노선 신설 건의
2019년 1월 'Re-New 과학마을' 국토부 공모사업 선정
2019년 9월 친환경버스 제작기간 과다로 대상사업 변경(대덕과학문화거리조성)
2019년 12월 카이스트, 올레브(무선충전전기버스) 도입 건의
2020년 4월 대덕특구 순환노선 도입차종 결정(무선충전 전기버스)
2020년 6월 무선충전 전기버스 업무협약
2020년 6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지원
2020년 12월 무선충전전기버스 픽업 및 인버터 제작
2021년 3월~5월 무선충전 픽업장치 우진산전 납품 및 장착 지원
2021년 4월~6월 카이스트 부지제공 및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 예산 지원
2021년 6월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기공사 완료
2021년 6월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토목공사 및 포장, 도색 완료
2021년 7월 무선충전 전기버스 무선충전 인프라 튜닝 및 충전 시험
2021년 8월 개통식